모난 부분을 깎으시느라 나는 힘들고 아프다. 조각가의 마음에 들 때까지 정으로 쪼고 쉬지 않고 다듬고 계신다.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멋진 작품을 원하는 조각가의 마음을 알기에 나는 고통스러워도 참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을 이겨 내기로 했다. 황홀하고 매력적인 작품으로 완성될 것을 기대하며 모든 것을 그 분께 맡기기로 했다. 잠시! 조금만 더 뒤에 온전한 걸작품이 되어 있을테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도 다듬어지고 있는 중이다.
3 봄처녀
봄처녀 제 오시네 새 풀 옷을 입으셨네 ~~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우리 동네 벚꽃나무들이 봉오리져 있다. 곧 벚꽃이 필 모양이다. 오늘도 어제 걸었던 그 길 걸으며 봄처녀와 몽글몽글한 이야기를 나눈다.
4 거짓을 벗다
… 그림시는 나의 인생고백이요, 나의 기도이다. 하루를 돌아보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다 보면 오늘도 얼마나 거짓과 가식으로 포장된 모습으로 또 살았는지 부끄러워 얼굴을 가린다. 그렇게 날마다 거짓의 옷을 벗어 던지지만 여전히 내일도 거짓의 옷을 입고 살아야하는 나를 알기에 주님 안에 거하기를 바라며 무릎을 꿇지 않을 수가 없다.
5 새로운 젊음
나는 젊은이로 살기로 선택을 했다. 생리적 노화는 거부할 수 없지만, 즉 사고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비법은 배움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것을 알아 간다는 것은 신나고 즐거운 놀이와도 같다. 공부는 젊음을 유지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공부를 멈추지 않기로 결심했다. 나에게서 미래의 나에게로 성장해 가는 것이다. 성장은 수고로움이며 기분 좋은 고통이 쌓이는 것이다.
6 다시 힘을 내자
코로나가 가져다 준 기다림…. 그리고 힘들다. 그러나 다시 힘을 내자.
7 아픔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아프면 어떻게 위로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랑한다고… 그래도 아름답다고… 그래도 감사하다고…
8 운동이 답
너무 방치했다. 관심을 쏟자. 젊은이로 살자.
9 기대와 긴장
… 그리고 내 심장이 떨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바늘이 내 몸 깊숙이 박혀 있었다. 이제는 백신을 접종했으니 코로나로부터 안전하겠다는 기대감과 함께 극도의 긴장감도 내 몸속으로 쑥 들어오는 순간이었다. 연일 보도되는 부작용과 사망 소식은 먼저 내 몸이 반응을 했다.
10 깊은 잠(귀잠)
“아이고 범이 물어가도 모르겄다” 유년 시절 아버지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첫 신문 연재 원고를 끝냈던 날, 긴장이 풀리면서 모처럼 깊은 잠(귀잠)을 잤다. 한동안 불면증 때문에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 어떻게 해야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나의 고민이었다. 불면증의 원인이 궁금해 잠이 무엇인지 공부를 했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나의 아이디어가 뛰어 놀 고 있는 공간이 바로 잠이라는 공간이었다.
11 낯설고 난해한 사람
5월의 봄비가 나를 거울 앞에 서게 한다. 풀 냄새 물큰 내 코를 스치는 기분 좋은 몸짓으로 한껏 폼을 잡는데 세상에서 가장 낯설고 난해한 사람이 거기에 서 있다. 살면서 가장 많이 나를 속인 사람이 거기에 서 있다. 나에게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도 거기에 서 있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관대하게 또 용서해준 사람도 거기에 서 있다.
12 생각의 재료
일주일에 한 번은 점심으로 라면과 김밥을 먹는다. 그런데 예전에 먹었던 김밥의 맛이 아니었다. 자세히 보니 햄이 빠진 것이다. 음식 재료가 음식의 맛을 결정하는데 햄이 빠진 김밥은 내 입에는 맛이 덜 했다. 사람도 품고 있는 ‘생각’이 인생을 결정하는 재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생각의 재료를 갖고 있나? 역시 좋은 재료는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었다.